엄마의 첫사랑이야기
엄마 점심 먹고 장미공원으로 꽃보러가요
우리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작은 장미정원이라는 공원이 있다
오늘 엄마와 난 장미공원을 산책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집에서 커피를 내려 한 손에 하나씩 들고 걷기 시작했다
그리곤 장미가 바라보이는 의자에 앉아서 한 모금씩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자꾸 너무 기다려지는 순간이었다.
엄마의 옛 추억 이야기..
엄마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과시원집이 있었다.
과수원집은 대가족으로 형제가 5형제이고 ,3대가 모여사는 집이었다고 한다.
가족이 화목했었던가 보다.... 형제들이 모두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딸4명 아들 1명 ..막내 아들이 그 주인공이다.
과수원집 아들이 엄마를 짝사랑 했단다.
엄마가 성인이 되어서 동네 친구들의 모임에 가게 되었는데..
그때 과수원집 아들을 제대로 볼수 있었다.
엄마랑 시간을 갖기 위해 친구들에게 미리 부탁을 하고
만남을 갖으려고 노력했다고..
동네 과수원집 가족들은 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엄마를
항상 밝고 명랑해서 좋아라 했었다
엄마의 모습이 상상이 간다.
요즘 말로 이야기하자면
인싸.. 완전 인싸
항상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인싸였을 것이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국민하고 동창회가 있던 어느 날
과수원집 아들이 엄마에게 고백을 했다
좋아한다고
엄마는 그렇게 떨려 본것은 처음이라고 했었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
하지만 엄마도 맘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그렇게 아직 시작도 안 해보고
떨림으로 시작하려던 썸이 ..
과수원집 아저씨가 집에 오는 순간 깨지게 되었다
아저씨가 와서는 ...
박 사장님
엄마를 며느리로 달라고..벌써 지들은 좋아한다니까
내가 가족처럼 잘해 준다고..
아빠는 그 말을 듣는 순간 화를 내시면서 나가라고 소리 질렀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계집애가 어디 연애질이야!!
여보 당장 가둬
어째 이런 일이...
며칠 뒤에 친구를 통해
과수원집 아들에게서 쪽지가 왔다
몇 월 며칠 공터 뒤에서 만나자고
엄마는 공터뒤로 나가서 만났단다.
같이 도망가자
나 믿고 도망가자
우리 멀리 도망가서 살자
시간 지나면 너희 아버님도 허락하실 거야
라고....
엄마도 도망가고 싶었단다.
같이 가고 싶었단다
좋아하는 사람 따라서 가고 싶었단다.
그런데...그때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단다.
엄마가 무서운 아빠에게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이 났었다고..
엄마는 대답도 못하고
과수원집 아들과 헤어져야 했다고...
그리고 몇 달 뒤 과수원집 아들은 꼭 기다려 달라는 말만 남기고
군대를 갔다고..
커피를 다 마시고 조금은 바람이 차가워졌다
이제 가자.. 하시면서 일어나는 엄마를 붙잡고 물었다
{엄마 그래서 그분은 어떻게 되었어요?}
아직도 그 과수원집에서 살고 있지
{후회는 안 하셨어요?}
잠시 생각하던 엄마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몇 년 뒤에 동생이 어떤 남자랑 도망을 갔었지
그런데 엄마에게 아무 일도 없었단다......
나도 갔음 어땠을까 생각했었다고
{엄마도 썸이 있었네요.. 멋있다}
엄마는 나에게 이 말도 했다.
{너한테만 하는 거다}
오늘도 행복한 산책길이었다
장미꽃보다도 엄마의 삶이 더 예뻐 보였다.
엄마가 아닌 여자의 삶을 들어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