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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두 아이들의 생일은 4월27일

by 맘 가는대로 2021. 8. 20.

큰아이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유학생이었다가 

취업을 했는데.....

회사 사장님이 몇 달에 걸쳐 월급을 주지 않는 일들이 있었다. 

그때의 일이다

 

딸은 예정일이 남았었는데 양수가 터졌다

급하게 남편과 병원을 가야 했는데.....

 

역에서 내려서 병원에 가는 길은  

멀기만 했다,

그땐 가난해서 20분이나 되는 거리를

걸어서 병원을 가야만 했다.

 

아이를 낳는 날 정확히 30분 전에

회사 사장이 고소를 취소해 달라고 돈을 들고 병원 근처 역까지 왔었다

 

돈이 없던 남편은 그 돈을 받아서 

분만실로 들어왔다. 

병원비 낼 수 있다고...

 

그렇게 2일의 진통과 싸우면서 결국엔 유도분만을 해서 낳게 되었다.

4월 27일 오후 3시

 

 

딸이 정확히 두 살 되는 날 

아들이 태어났다 

 

임신하고 잘 관리를 못한 탓으로 

기침이 심한 것을 멈추게 했어야 하는데 

병원 말만 듣고 참다 참다....

 

한국에 가서 낳아야겠다고 생각했기에

9달 되었을 때 한국으로 가게 되었다

 

병원에서는 산모가 기침이 너무 심해서

숨쉬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로 인해 모든 기능이 느리게 움직이며

몸이 붓기 시작했고 혈압이 올라가면서

유도분만을 안 하면 위험하다는 판단으로 

입원하고 유도분만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태어난 아들도

4월 27일 오후 7시

 

피가 멈추지 않아서  

수술실로 한 번 더 들어가서 다시 수술을 해야 했었다,

다급한 의사들의 소리를 들어야 했었고

한동안 산소호흡기를 하고 있었다.

아기를 볼 수도 모유를 줄 수도 없었다

 

그렇게 두 아이들의 생일은 4월 27일이 되었다

감사한 것은 아이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자라준 것이다

 

기대하고 기도한다

두 아이의 삶을 축복하며

그리고 신뢰와 기다림도 같이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