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전..
밖으로 나갈 일이 있으면
나는 언제나 작은 아이가 탄 유모차를
2살 딸아이는 오리를 끌고 나갔다.
그땐 집이 역에서 10분 정도 걸리는데다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었기에
늘 언덕을 올라가고 내려가야 했는데..
그 조그만 아이는 오리만 손에 들고 있음
언제나 씩씩하게 올라갔다.
자전거도 아니고 뚜벅이로 가다 보면
힘들다 울고
또 힘들다 업어 달라고
할 수도 있으련만
괜찮았다.
오리라는 친구가 있어서 울지도 않고
잘도 걸었다.
하루는 건물밖에 두었던
유모차에 묶어둔 오리가 사라졌었다.
누군가가 오리를 갖고 것인데....
딸아이랑 둘이 얼마나 찾으러 다녔던지..
그때 생각만 해도 아찔했었다.
현아에게는 소중한 친구
엄마에게는 도우미였던 오리 장난감
방을 정리하다가
버릴까 말까를 고민하게 하는 오리..
그런데...
차마 버릴 수가 없다.
그때 그 어린 아이의 손 때가 묻어난
추억이 되어버린
나의 도우미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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