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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길어지는 식탁 ..

by 맘 가는대로 2025. 1. 22.

2000년 4월 

유학생인 남편을 따라  일본에 온 해

우리는 사이타마에 있는 작은 원룸에서 신혼을 시작했다

 

후지미노라는 역에서 걸어서 20분을

논과 밭을 지나가야  들어갈 수 있는 집에서 

식탁이나 상도 없이 상자를 밥상으로

대신해서 밥을 먹었었다.

 

모두 다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해서일까 

남편 친구들 후배들 만나는 이들에게

집에 한번 와서 밥 먹자고 이야기를 했었다

 

동경으로 이사를 와서는 

학생인 남편이 아르바이트하고 있던 신문사 직원들까지 와서 

설날과 추석에 밥을 먹자고 했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이 아닌 다다미방 미닫이

문을 뜯어서 상처럼 만들어서

식탁보를 씌워서 상을 만들어서 먹었다.

 

남편과 난 지금도 그렇다 

혼자 있지 말고 밥 같이 먹자고 

우리 집에 언제든 오라고 밥 한 끼 먹자고...

 

어느새 아이들도 

조금 친한 친구들을 데리고 집에 한 번씩은 온다

올 때마다 단골메뉴 치즈 닭갈비...

 

집에 사람들을 초대하고 밥 먹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함께 먹고 마시고 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는 

이번에도 사고를 쳤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언제 우리 곁을 떠나 독립을 할지 모르는 이때에 

 

우리 부부는 중고상에 가서

너무 맘에 드는 식탁을 발견했다 

평상시에는 6명.. 사람이 많아지면

10명까지 앉을 수 있는 대형식탁

 

그리고

지금 거실에 그 커다란 식탁이 있다 ㅎㅎㅎ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길어지는 식탁을 보면서 

남편이 흐뭇해한다.. 길어지니 좋다고 ㅎㅎㅎ

사진과 다른 식탁이지만 이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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