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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10년만에 느낀 지진

by 맘 가는대로 2021. 10. 11.

어느새 311 지진이 10년이 지났다.

아들이 보육원 졸업식날

사은회로 선생님들을 모시고 식사하려던 시간에

일어났던 지진

 

얼마 전에 정말 10년 만에 느껴본 흔들림..

처음 동경에서 겪은 사람들은 놀랬고

오랫동안 살았던 우리들은 다시 10년 전의 기억을 소환했고

또 어떤 이들은 한국으로 가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지진대피 훈련을 하던 대로

학교에서 배운 대로 지진이 나면 창문을 열고 문을 열고 

책상 밑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고2인 울 아들은 나갈 준비를 하고 문 앞에 서 있는다. 

그렇게 한참을....

10년 전 일어났던 지진이 트라우마가 되어서...

 

10년 전은 어지러울 정도로 지진이 많이 일어났고 

멈춘 뒤에도 내 몸은 계속 흔들리는 것 같았다.

아무도 연락이 되지를 않았고 

난 어린아이 둘을 진정시키고

무섭지만 아이들 앞이라서 담담한 척했던 그때

 

치바 쪽으로 가서 일을 하고 있는

남편의 안부를 확인할 수가 없어서 불안해 하던 그때 

 

저녁이 되어야 남편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었고, 

사람들이 걸어서 집으로 향하는 그 대열에

같이 걷고 있다고

언제 집에 도착할지는 모르겠다고....

그날이 금요일이었다..

 

몇일을 물도 살 수 없어서 

새벽에 편의점 앞에 기다리고 있다가

물이 들어오는 시간에 

한 사람에 한 병씩 물을 사들고 집에 왔던 그때

 

다시 생각하니 아찔하지만 

 

일주일 안으로 또 한 번의 지진이 올 수도 있다기에

기도한다. 

이번엔 지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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